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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이올린 플레이어 (Le Joueca Violin)

가야트리샥티 2012. 2. 19. 12:54

 

 

 
Le Joueca Violin  바이올린 플레이어

감 독 : Charlie Van Damme (르네끌레망)
주 연 :  리샤드 베리(Richard Berry), 프랑소와베르랭 (Francois Berleand)
음악감독 : 기돈 클레머(Gidon Kremer) 

 

 

이 영화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오전 방송을 준비하고 있던 순간 ‘기돈 클레머 (Gidon Kremer)’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이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지하철 환승장에서 연주하는 이 바이올린 연주자.

 

 

나는 한 때 지하철을 갈아타는 환승장을 지나칠 때 마다 이 연주자의 얼굴을 기억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두리번거리면서 이 영화의 곡을 머리에 떠올렸고 마치 그 자리에서 듣는 듯 했다. 무려 19분간 풀 연주로 들리던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제2번 5악장 '샤콘느'.

 

 

이 영화의 음악감독이 기돈 클레머였다. 이 영화의 바이올린 연주는 기돈 클레머의 연주였고 연기자들은 기돈 클레머의 연주에 맞추어 연기한 것일 터이다. 어떤 때는 싱크가 안맞는 장면이 있었다고 하는 말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연주와 장면의 감동이 있던 영화였다.

 

 

 

아마 영화의 플롯이나 내용은 여타의 음악영화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고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들, 그리고 특히 마지막의 샤콘느. 음악적 영감과 재능이 어떤 고급문화 안에서 폐쇄되지 않고 대중 속에서 소통되고 호흡하게 된다는 아주 작위적인 작은 메시지가 늘 감동으로 그리고 일상에서 음악이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다. 음악은 콘서트홀이나 고급문화 향유자들 안에 숨 막히게 박제되어 연주될 때보다 대중과 서민들의 삶과 호흡하게 될 때 감동이 된다. 많은 음악 영화들이 그런 방향으로 클래식 음악을 가져오고 있고, 또 많은 작곡가들의 전기 영화들이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바로 일상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진술하게 만든다. 그런 음악을 오히려 우리는 고급문화의 진열장에 올려두고 있는 것이 아닌지.

 

 

주인공 아르몽은 음악적 견해의 차이 등으로 오케스트라에서 떠나게 된다. 그는 음식점에서 연주하고 지하철에서 연주한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영화로 보면 상투적이겠지만 대중들의 얼굴 장면 하나하나에서 클래식 곡은 생기있는 일상의 동반자로 되살아난다.

 

 



 

어느날 지하철이 정전이된다. 캄캄한 환승로 한 구석에서 아르몽의 연주가 들린다. 우왕좌왕하던 사람들은 이 연주에 빠져들고 매일 지나치며 듣던 바이올린 곳이 삶의 고요와 안정을 주고 있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나는 가끔 이런 환상에 빠진다. 매일 지나치는 어느 구석에서 굳이 바이올린이 아니더라도 삶의 깊이로, 또 일상의 휴식으로 들리는 어떤 연주를.

 

 

또 노숙자가 가득한 파리의 하수도에서 아르몽이 연주한다. 황당하기만 한 노숙자들의 표정이 차츰 음악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지친 이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어떤 나이 든 무용수는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그러나 음악은 아무 말이 없다. 그러나 음악은 삶을 움직이고 어떤 결단을 촉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음악은 위대한가보다.

 

 

  Theme Music "Chaconne"  from Le Joueur De Violon
J. S. Bach - Ciaccona (Chaconne) 
 

부자(?)에게 아르몽을 떠난 여자친구에게 연주해주는 장면  

벨기에 작곡가 유진 이자이(Eugene Ysaye) 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2번 1악장 obsession(집념) 

출처 : 차한잔의 여유로
글쓴이 : 금동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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