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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죽은자들은 춤을 춘다]라고 한 칠레의 진혼곡..

가야트리샥티 2012. 9. 26. 11:41

 

 

▒ 죽은자들은 춤을 춘다 라고 한 칠레의 진혼곡

 

1990년대 후반 국내 TV 드라마에 삽입된 처절하고 비장한 노래 [Dead are dancing]으로 비로소 국내에

알려진 토니 차일즈(Toni Childs)는 1988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한 얼터너티브 팝록 싱어 송 라이터다.

그녀의 음악은 결코 밝거나 가볍지 않다.
무언가를 끝없이 고민하고 갈구하는 토니의 음악은 짙은 회색이나 보라색 이미지가 자연스레 연상된다.

이에 대해 토니 차일즈는
[나는 내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본 것과 과거에 경험했던 것들을 용기있게 담아 내려고

노력했다. 그것에 대해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큼큼~

 


정작 그러한 본인의 음악 색깔과는 달리 밝은햇살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에서 태어난
토니 차일즈는 1972년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공연을 보고 가수가 되겠다는 뜻을 세웠다.

 

일단 목표가 생긴 그녀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앞뒤 재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의 작은 바에서 자신의

노래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취객들을 상대로 가수로서의 캐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작은 지류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 그 강들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이 기간은 그녀에게 내공 축적의 시간으로

자리 매김을 한 것이다.
 


1979년에는 영화 <탑 건>의 주제곡 [Take my breath away]로 알려진 뉴웨이브 팝록 밴드 베를린(Berlin)

의 리드 보컬리스트로 몸담은 적도 있었지만. 뉴웨이브와 신스팝 계열은 그녀가 지향하는 음악적 이상과는

방향타가 확연하게 달랐다.

 

미련 없이 베를린을 탈출한 이 고독한 싱어는 믹키 스틸(Micki Steele)과 잭 셔먼(Jack Sherman) 등을

규합해 토니 차일즈 앤 더 무버스(Toni Childs & The Movers)를 조직했지만 역시 이것도 오랜 생명력을

과시하진 못했다.

 

믹키 스틸과 잭 셔먼은 훗날 여성들만의 록밴드 뱅글스(Bangles)와 하드코어, 랩메틀의 시초격인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로 무대를 옮겨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

 

토니 차일즈의 음악에는 월드 뮤직에 대한 관심이 매우 짙게 베어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민속 음악에 심취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는데, 이것은 1981년부터 4년 동안

영국 런던에 머무는 동안 뿌려진 음악적 재산이다.

 

원래 이 곡은 칠레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행방불명된 사람들에게 바쳐진 송가로서 정확하게 이 노래는

살바도르 아엔데 정권을 붕괴시킨후 일어 난 미국의 지원을 입은 군사독제 정권시기에 의문사와

실종된 이들을 기리는 진혼곡이라 한다.


 

 

 

▒ The Dead Are Dancing / Toni Childs


      I see a graveyard's past  
      The revolution's taken back  
      whatever happened to the sons  
      No more sunshine here  
      Only darkness here  


      There's no-one living in this town  
      Cause the dead are dancing  
      The dead are dancing  
      The dead are dancing in the town  


      Mother mary comes to me  
      in this graveyard of hypocrisy  
      But father renta says I'll have to pay  
      In the dead are buried lies  
      A sinful phantom cries  
      Can't we just rest up on the hill  


      But the moonlight calls us  
      The moon, it calls us  
      up and out into the town  
      Yes, the dead are dancing  
      The dead are dancing  
      The dead are dancing in the town  


      Heaven does it come to me  
      in the dreaming that my soul's been freed  
      And the torment of my madness gone away  
      And though god says he loves  
      And I, I think of love  
      I cannot change the way I am  


      And so the moon, it calls me  
      The lunatic calls me  
      up and out into the town  
      Yes, the dead are dancing  
      The dead are dancing  
      The dead are dancing in the town   
       

 

▒ 죽은자들은 춤을 춘다 / 토니 차일드

       

      난, 혁명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이 묘지들의 과거를 본다네
      많은 아이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
      더이상 이곳에는 포근한 햇님이 찾질 않으며,
      오직 이곳에는 짙은 어둠만이 함께 한다네

       

      아무도 이 마을에는 살지 않는다네
      그 이유는, 죽은자들이 춤을추기 때문이라네
      죽은자들이 춤을 춘다네
      이 마을엔 죽은 자들이 춤을 춘다네


      이 위선으로 가득한 묘지에서
      성모 마리아가 내게로 왔다네
      하지만 렌타 신부는 내게, 댓가를 지불하라 말하지
      죽은자들 속에는 거짓이 숨어있고,
      죄악으로 가득찬 유령들은 울부짓고 있으니,
      우린 이 언덕에서 단지 휴식을 취할수도 없는걸까?


      하지만 달빛은 우리에게 속삭이지
      달님은, 우리들에게 말한다네
      무덤에서 일어나 이 마을로 오라고
      그래, 죽은 자들이 춤을 춘다네
      망자들이 춤을 춘다네
      이 마을엔 망령들이 춤을 춘다네

       

      꿈속에 천사가 다가와 말한다네
      내 영혼은 이미 자유를 찾았다고...
      내 광기어린 고통들이 사라졌다고...
      그리고 신이, "내가 너희를 사랑하노라."고 말한다 해도,
      내가, 내게있어 사랑이란...
      내가 가는길을 바꿀수는 없는 것이지


      하지만 달빛은 내게 속삭이지
      내게 소리친다네
      무덤에서 일어나 이 마을로 오라고
      그래, 죽은 자들이 춤을 춘다네
      망자들이 춤을 춘다네
      이 마을엔 망령들이 춤을 춘다네

       

       

       

      2008/01/09 - 휘뚜루 -

      The Dead Are Dancing / Toni Childs

 

 

 

▒ 칠레 혁명사에 대한 나의 소고(小考)..

 

1973년 9월 11일 오전 8시 30분,

칠레의 주요 방송국들은 갑자기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일제히 군가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곧이어 사람들은 지난 수개월간 우려하던 사태가 드디어 벌어졌음을 깨달았다.

살바도르 아옌데의 사회주의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다. 

 

당시 대통령 관저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몇몇 각료와 비서 등의 측근과 경호원 수십 명이 머물고 있었다.
쿠데타 세력은 대통령 일행이 투항할 경우 신변을 보장하고 해외로 내보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옌데는

이런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곧이어 그의 생애 마지막 연설이 아직 쿠데타 세력에게 접수되지 않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다.

 

[칠레 국민 여러분, 이 연설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연설입니다.

(…)

이 역사적 시점에서 나는 민중에 대한 충성을 목숨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우리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
본인의 목소리는 더 이상 여러분에게 다가가지 않을 것입니다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계속해서 그 목소리를 들을 것이며, 그것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국민 여러분은 혁명에 헌신한 정직한 인간으로서 저를 기억할 것입니다.


본인은 칠레와 칠레의 운명을 믿습니다. 누군가가 이 암울하고 쓰라린 순간을 극복해 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 여러분과 함께 믿습니다.
칠레여, 영원하라~!]

 

협상 시한인 오전 11시가 되자 측근들은 모두 대통령과 최후까지 함께 하기로 작정했고, 아옌데는 일찍이
카스트로에게 선물 받은 기관총을 집어 들고 항전을 준비한다. 11시 55분, 공군 폭격기가 대통령 관저에
폭탄을 떨어트리기 시작했고, 양측의 총격전이 시작된다.

 

오후 1시 30분, 쿠데타 세력은 마지막 기회라며 전원 투항할 것을 권했다.

아옌데는 중과부적임을 깨닫고 측근들에게 모두들 투항하도록 명령했으며, 자신도 곧 이들을 따라 투항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그 직후의 사건에 관해서는 여러 사람의 증언이 엇갈린다.

일부는 아옌데가 자살했다고, 또 일부는 아옌데가 사살되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날은 칠레의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사망일인 동시에 칠레 민주주의의 사망일이기도 했다.

곧 이어 수립된 군사정권은 이후 17년 동안이나 철권을 휘둘렀으며, 쿠데타 직후의 광범위한 인권 탄압으로

인해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해외로 망명한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군부 독재가 끝나고 민간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1990년, 사망 다음날부터 줄곧 지방의 작은 묘지에 묻혀

있던 아옌데의 시신은 합당한 예우를 거쳐 수도 산티아고의 국립묘지로 이장되었다.

 

하지만 아옌데 정권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그의 최후에 관한 증언만큼이나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큼큼~


출처 : 산으로, 그리고 또 산으로..
글쓴이 : 휘뚜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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