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아의 주권자 ]/문학관련 외 명언

이런 친구 하나면

가야트리샥티 2012. 10. 8. 14:29

이런 친구 하나면


영국 대영박물관 입구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 가슴에 남는 사진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기대어 잠들어도 마음 편한 친구,

자신의 어깨를 기꺼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하진 않아도, 남들보다 잘나진 못해도, 내가 필요할 때

달려와 줄 수 있는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마음 편하게 불러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 한 잔을 나누어도 기분 좋아지는

내가 책 읽는 동안 포근하고 든든한 어깨를 대주고

잠들 수 있는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맘껏 자랑하고 싶을 만큼 가슴 따뜻한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가운 밤공기를 함께 나눠 마실 수 있는 동행자와도 같은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걸음을 걸으며 애써 내 걸음걸이에 맞추려 노력하는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뒷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선 내가 사랑하는 그에게 그런 친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조선 시대 4대 문장가로도 불리는 신흠(1566-1628)은 그의 시 [친구를 만나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소탈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속됨을 고칠 수 있고, 통달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편벽됨을 깨뜨릴 수 있고, 박식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고루함을 바로잡을 수 있고, 인품이 높은 친구를 만나면, 나의 타락한 속기를 떨쳐 버릴 수 있고, 차분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경망스러움을 다스릴 수 있고, 욕심 없이 깨끗하게 사는 친구를 만나면, 사치스러워지려는 나의 허영심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이제 우리 모두 ‘Fair weather Friend’ 즉 좋은 날씨에만 친구가 되는 사람이 아닌, ‘Lifelong Friend’ 즉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를 사귀시고, 또한 그런 친구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ksckf/FQMe/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