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빛보내기]/꽃과 자연

[스크랩] 꽃 모양에서 유래된 꽃의 이름들 (펀글)

가야트리샥티 2013. 3. 22. 12:03

꽃 모양에서 유래된 꽃의 이름들
張良守   
 

우리의 야생화 이름에는 그 꽃 모양을 보고 지은 것이 제일 많은 것 같다. 4월에 피는 족두리풀이 그 좋은 예다. 족두리란 여자가 결혼식 같은 때에 쓰는 冠(관)이다. 주로 그늘에 자라는 작은 키의 식물에 피는 이 꽃은, 검은 비단으로 만드는 족두리와 많이 닮은 데다 잎 아래에 수줍게 피어 있는 모습이 새색시처럼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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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풀



이른 봄부터 5월까지 길가, 논밭의 둑 아무데나 피는 봄까치꽃은 흰색 바탕에 연한 청색 꽃이 까치를 보는 것 같아 붙인 이름이다. 이 꽃에는 그 씨 모양이 그것과 같이 생겼다 하여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그 고운 꽃을 그렇게 부르기가 민망하다고 생각했는지, 요즘은 그 이름은 잘 안 쓰는 것 같다.

그 물건과 생김새가 빼닮은 꽃으로는 닻꽃을 들 수 있다. 한여름에 피는 이 꽃은 네 개의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을 한 꽃잎이, 배를 바다에 고정시키려고 내리는 닻과 꼭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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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꽃



층층꽃은 위로 올라가면서 층을 지어 피는데 우리의 고층 아파트를 연상하게 해 저절로 피식, 웃음이 나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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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꽃



질경이의 한 속인 창질경이의 생김새도 재미있다. 30㎝ 정도의 키로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줄기 끝에 날카로운 창날이 있는 모양인데, 조자룡이 말에 올라 꼬나들고 적진으로 돌진할 때의 그 창이 눈에 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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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질경이



또 하나 옛 무사를 떠올리게 하는 꽃이 투구꽃이다. 자주색의 이 꽃은 무사들이 쓰던 투구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식물의 즙으로 만든 附子(부자)는 맹독성이라 옛날에 賜藥(사약)으로 썼다 한다. 비운의, 肅宗(숙종)의 嬪(빈) 장희빈도 이 투구꽃 독을 마시고 세상을 떠났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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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꽃



새와 한 마리의 포유동물 양쪽을 닮았다 하여 그런 두 가지 이름을 가진 꽃이 있다. 긴 꽃차례(花序·화서: 꽃대)에 아래에서 위, 끝으로 차례차례 피는 이 꽃은 얼핏 까치 날개의 흰색을 연상하게 하는데다 수염 같이 보이기도 하여 까치수염이라고도 하고, 또 끝으로 가면서 가늘어지는, 약간 구부러진 모양이 강아지 꼬리 같다 하여 개꼬리풀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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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염



누구라도 한 눈에 사랑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은방울꽃이 아닐까 한다. 5월에 피는, 방울 같이, 작은 鐘 (종) 같이 생긴 이 하얀 꽃은 마치 금방이라도 달랑달랑 맑은 소리를 낼 것 같은데 거기다 더욱 이쁜 것이, 그 은은한 향기가 또 그렇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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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타래난은 어머니, 누나가 생각나게 하는 꽃이다. 초록색 줄기 아래에서 위로, 오른쪽으로 감겨 올라가면서 분홍색과 흰색이 섞인 꽃이 피는데 그 모양이 옛날, 내 나이 사람들이 어릴 때 본, 어머니, 누나가 감고 계시던 실타래를 연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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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래난



브라질 원산의 시계꽃은 시계를 닮았다. 이 꽃은 한여름에 피는데, 지름이 8㎝ 쯤으로 약간 큰 손목시계만 하다. 완전 원형에다 빙 둘러가며 시계의 문자판 같은 무늬가 있는 게, 한 번 쯤 ‘지금 몇 신데?’ 하고 물어 보고 싶은 마음이 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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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꽃



산과 들의 습기가 있는 곳에 자라는 괭이눈은 꽃 모양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식물은 한봄이면 5~20㎝의 키로 자란다. 연노랑과 녹색이 섞인 꽃이 옅은 광채를 띠는데 그것을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햇볕을 받았을 때 눈이 부시다는 듯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것 같다. 이 꽃은 털괭이눈, 산괭이눈, 오대산괭이눈 등 약간씩 다른 10여 종이 우리나라 산야에 자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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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눈



바위취라고도 불리는 虎耳草(호이초), 호랑이귀꽃은 좀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보통 꽃잎들은 모두 같은 모양, 같은 크기로 대칭을 이루고 있기 마련인데 이 꽃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이 꽃의 꽃잎은 모두 5장인데 그 중 3개와 2개가 각각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 3개는 길이가 3㎜ 정도로 작은데 연한 붉은 색 바탕에 짙은 붉은 색의 반점이 있다. 다른 2개는 길이가 10~20㎜로 그 보다 4~5배가량 크고 아무 무늬도 없이 흰색을 하고 있다. 이 큰 두 꽃잎이 뾰죽하게 선 호랑이의 귀 같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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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취(호이초)



며느리밥풀꽃은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꽃이다. 옛날 어떤 며느리가 밥에 뜸이 들었나 보려고 밥풀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그것을 본 모진 시어미가 어른 먼저 밥에 입을 댔다고 매질을 해서 죽고 말았다 한다. 그래서 붉은 입술 같은 이 꽃의 가운데에는 밥알 같이 생긴 흰 무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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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밥풀



나팔꽃은 말 그대로 나팔을 닮았다고 그렇게 부른다. 이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져 일본에서는 ‘아침 얼굴’이란 뜻의 ‘아사가오(朝顔)’라 하고 영미권에서는 ‘아침 찬미’라는 뜻의 ‘morning glory'라고 하는 모양인데 우리 조상님들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것이 어디 그 꽃뿐이냐’ 라고 생각하고, 그 모양에 따라 이름을 지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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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한겨울에, 물가에 피는 신선꽃이라는 뜻의 水仙花(수선화)는 金盞玉臺(금잔옥대)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꽃 모양이 마치 옥으로 만든 臺(대)에 금으로 만든 술잔을 올려  놓은 것 같다고 붙인 이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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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해오라비난은 기품있는 새, 白鷺(백로), 해오라기를 닮았다 하여 얻은 이름이다. 이 꽃을 보고 있으면 그 새가 활기차게 날개를 저으며 날아오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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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비난



출처 : 明日園
글쓴이 : 하나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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