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빛보내기]/하루일상들

[스크랩] 인도식 베란다 채소가꾸기

가야트리샥티 2013. 4. 25. 15:19

최종 정착한 가장 간단하고 먼지 안날리는 인도 베란다 야채밭 노하우


1. 화분은 대나무 광주리로!~~


스치로품 박스, 플라스틱 화분 등을 사용하던 초기의 채소 화단 대신,

넓고~ 깊지 않은 대나무 광주리를 사용하면 보기에도 좋고~~ 흙들이 숨쉴 구멍도 많습니다.


이 펑펑 구멍난 대나무 광주리에 모기장을 깔고~~ 큰 구멍들을 메워주면

짜~~ 잔... 자연 친화적인, 멋진 야채화단이 완성 되었지요.





2. 흙은 인도 정부 화원에서 산 100% 천연 퇴비로~


어떤 흙을 어떤 비율로 채우는 것이 가장 좋을까??


마이소르 각종 화원들을 섭렵하며 적토, 황토, 모래, 자갈, 보양토 여러가지 길러보고, 섞어서도 사용해 보고

심지어는 길거리 대로변 공사로 파헤쳐 놓은 흙도 사용해 본 결과

가장 흙먼지가 덜 날리고 식물들이 숨을 쉬며 빨리 자라는 것은, 마이소르 정부화원에서 산 100% 천연 퇴비였습니다. 소똥도 많네요~ ㅎㅎ


흙이나 모래, 자갈을 깔 필요도 없고~

물도 잘 빠지며 흙 먼지가 난리지도 않고~~ 채소들도 잘 자랍니다!~~


 

** 여기서 잠깐 !~~ 그녀 베란다 화단에 꽃혀 물불 안가릴 즈음~ 길거리 흙을 퍼담아 오던 그 순간!~~

이런 장면이 연출되었다지요. **


마켓 갔다 릭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오던 그와 그녀,

4차선 대로변 확장 공사로 길거리 파헤쳐 놓은 흙들이 그녀 눈에 확~~너무나 튼실튼실하게 들어옵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 stop" 릭샤를 세우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흙을 파던 인도 인부들에게 다가가

흙 좀 퍼 달라고 손짓발짓 이야기 하지요. (그들 영어를 못하고 그녀 현지어를 못하므로~)

삽시간에 도로변 인부들, 때 만난 아이들 마냥 구경거리 삼아 모여들고~~ 그녀의 황당스런 요구를 재차,삼차 확인합니다.


갑자기 타고 가던 릭샤를 세워 4차선 길거리 대로변서 흙을 퍼 담고 있는 그녀를 보고

절대모범 그와 릭샤운전기사는 릭샤에서 내리지도 못한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뜨악스레 상황을 주시합니다.


그녀 꿋꿋이 목적한 바, 열심히 인도 인부들의 도움을 받아 흙을 퍼 담습니다.

담고 또 담고~~ 점점 더 가속도가 붙는것이~~....^^ ㅎㅎ 어쩜 이리 흐뭇할 수가~~


정신 없이 흙을 퍼 담던 그녀의 팔을

어느새 옆에 온 그가 슬그머니 잡으며 속삭입니다.


" enough~~ stop it. i can't carry it!~~;;"

( 충분해,~~ 이제 그만해!~~ 나 이거 못 들고가 ;;^^)


어엉!~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그녀, 퍼담은 흙이 족히 20kg는 넘는것이...

꾸여꾸여 그를 독려하여, 무사히 그녀네 아파트 베란다 화단까지 옮겨 옵니다.

여전히 그의 부담스런 시선을 뒤로하고~~ 열심히 채소 씨앗을 뿌렸다지요!~!~ ㅎㅎ


언제나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도와주던 그가 팔짱만 끼고 있어 살짝 맘 상하려던 그녀였으나

절대 모범 아메리칸인 그의 배경을 생각한다면 이해할 만한 상황이었고

공공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벌려 무쟈게 당황스럽던 그였지만, 그녀를 질책하거나 말리지 않던 그였습니다.

서로에게 또다른 다름 하나 발견하였으나, 그와 그녀 여전히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 하고 싶은것을 향해 쭉~~ 나아갑니다.


참고로~ 결과는 뭐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땟깔 좋아보이던 그 흙속에 수없이 다양한 생명채들이 존재하여

새로운 벌레들 퇴치하느라 한동안 몸살을 앓은 길거리 흙이었습니다. ㅜ ㅜ



3. 다양해진 채소종류들!~.


초기 인도 현지마켓의 씨앗 밖에 구할 수 없던 상황이었으나..

그녀 조금씩 조금씩 다양한 종류의 채소씨앗들을 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청경채, 브로클리, 깻잎, 적상추, 새싹채소에 각종 허브들까지~~~ ㅎㅎ 부러울게 없습니다.

(자세한 구입 경로는 묻지 마시길~ 쉬~ ^^!~)



이렇게 화단을 재 정비하고~

긴 한국방문과 여행을 뒤로하고, 그녀 인도의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옵니다.



씨 뿌린지 3일째.. 이리 공격적으로 올라오는 새싹들!~


무와 페누그릭 씨는 정말 장난 아닙니다~ ㅎㅎㅎ뽑아서 새싹샐러드 해 먹어야 겠어요~



출처 : 유진이 블로그
글쓴이 : 단 심 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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