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빛보내기]/하루일상들

120419 길에서 만난 친구들

가야트리샥티 2012. 4. 20. 14:49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이맘때쯤이면 고향에는

30년 넘은 모란나무 꽃들이 마당으로, 뒷동산 언덕으로 빙둘러 싸고

피었을텐데....

김영랑시인의 "찬란한 슬픔의 봄을"

저절로 상기시키는 광경이다.

 

왜냐면

집보다 높은 동백꽃나무에서 봉우리채 떨어져 붉고 화려한 꽃그늘과

눈부신 살구꽃들이  매화나무꽃, 양매화, 명자나무, 백목련, 자목련, 박태기 나무꽃, 모과나무꽃들이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있을테니까....

 

그럴때면 왠지 화려한 가운데서도 사라져가는 아름다움의 허상들을 붙잡지 못하고

있는 무력한 작은 나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영원한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고집부리는 어린아이처럼.....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외소한 자신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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