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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계율의 길

가야트리샥티 2012. 7. 19. 12:10

 

 

 

 

 불자에게는 오계가 있다.

 부처님의 모든 말씀 중 처음이자 끝과 같은 말이건만

 계를 지켜 소원성취한 영험이 없어서 일까.

 그 효용에 대한 설은 늘 왈가불가하다.

 

 또 계를 지키면 정 에 들고 마침내 혜가 난다는데

 그 길은 어디 있는것이며, 정에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도 늘 하던 생각이였다.

 

 동물들이 원치 않는 죽임을 당하니 얼마나 슬프겠노..싶은 생각에

 육식에 대한 욕망을 끊은지 한 4년은 넘은듯 한데.

 몸은 가볍고

 기도도 수월하다 여겨지던 어느날.

 계를 지키면 이롭단 말도 형식적으로 느껴지던 그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기도상에 앉았는데

 몸이 검푸르스름하게 투명해지며

 세포 하나하나, 혈관 하나하나가

 밝은 빛을 내며 흘러가는것이 보였다.

 그것은 흡사 반짝거리는 세포 하나하나가 우주에 박힌 별 같았으며

 혈관을 타고 돌고도는모습이 우주의 흘러가는 이치 같았으며

 마침내는 우주로 가는 지도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우주로 가는 길을 안고 있다.

 그 회로도가 우리 몸에 있는것이다.

 처음 가는길을 그냥 가는 것보다  

 네비게이션 같은 지도가 있으면 길을 잃지 않듯

 우주의 이치를

 우주로 가는 길을

 우리 육신에 품고 살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그 보물은

 우리의 눈과 귀과 코와 혀와 촉과 생각에 막혀

 언제나 그 빛을 발함에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문을 여는 방법으로 계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정 이 된다

 쉬운 말로 나도 모르게 "얼음"이 된다.

 자신도 모르게 희유함에, 몰입되고 감동하고 감사하며

 그렇게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자기정화의 순간을 맛보게 되는것이다.

 흔히 선정에 들면 감로수를 마시는것과 같아서

 수억겁의 업을 소멸한다고 하는데..

 그 기쁨은 나와남을 나누지않고 베푸는 자비로 나타난다.

 

 올 여름

 아무리 힘들어도 육식 생각은 나지도 않는것이

 4년은 넘은 듯 한데..

 빈혈빈혈..하더니..결국 쓰러졌다.

 몸이 허해 진걸까..땀도 너무 많이 흘리고..

 결국 주말 오전..집에서 띵~하면서 쓰러졌다.

 나는 통증으로 머리를 들 수가 없었다.

 

 길에서 쓰러졌다면,

 에스칼레이터에서 쓰러졌다면,

 하는 생각이 드니 좀 더 자연스러워져야 한다 싶다.

 

 우리는 계를 지켜야 한다 말을 한다.

 해서 그 방법을 묻고 논쟁한다.

 하지만 반대로 "계를 어겨봤는가?" 묻는다면

 그것도 딱히 어겼다 말 하지 못할것이다.

 물에물탄듯, 술에 술탄듯...

 뜯뜨미지근하게...그냥 그렇게 지내온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해서는 계를 알 수 있다고 할 수 없다.

 옛 사람들이 말한 계의 효용도 알기 어렵다.

 

 영혼과 육신은 동고동락 처지로

 정신은 허물어져가는 육신을 일으켜세울 수 있고

 육신은 길을 잃은 정신에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마인드컨트롤로 육체가 변화할 수 있는 것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우울증등 정신이 건강해지는 등의 예가 그것이다.

 그렇게 지수화풍으로 이뤄진 육신의 숨겨진 보물을 여는 길이

 계율의 길 속에 있었다.

 

 어디까지나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생각생각끝에 다다르는 곳은 무념처라

 언제나 궁리하고 또 궁리해 보면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것일까.

 하는 말과,

 계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경도 계율도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이라 한다.

 달을 보라하는데 자꾸 손가락만 보다

 변치 않는 달을 보아지게 되는 순간

 가르키던 손가락이 거둬지니 공이라 한다.

 물거품같은 허망함이 아니고

 내가 달을 보게되는 순간

 더 이상 손가락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그 자리에 있되 존재가 들지않으니 공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 법계를 꽉 채운 완전함이다.

 

 

 부처님은 모든 법을 다 두고 가셨다.

 그리고 마침내는

 강을 건너면 그 뗏목도 버리라 하신다.

 그도 저도 다 버리고 결국 도착한 곳은

 또 그저 옛 집일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늘 돌아왔다.

 

출처 : 나무아미타불
글쓴이 : sohol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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