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일반적으로 생활 속에서 어떤 불편이 초래되나요? 증상이 나타나는 영역에 따라 다양한 불편함이 초래됩니다.
예를 들어 발표 불안을 심하게 느낀다면 학교생활에서부터 적응이 힘듭니다.
발표 위주로 진행하는 수업이 많은 교육 과정에서는 아예 탈락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증상을 경험할 경우 승진 등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직장 생활 유지
자체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회식 공포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 하는 단순한 시간마저 끔찍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는 시간이 이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고통의 순간이 되는 것입니다.
불안이 심해지다 보면 공황발작(극심한 불안상태)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그런 상황에서 술을 마시면 편안해지기 때문에 자꾸 술을 마시다가 알코올 중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사회공포증과 수줍음의 구분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증상을 단지 수줍음이 많은 것이라 생각할 뿐, 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사회공포증 환자라면 이러한 증상 때문에 상당히 괴로움을 느낍니다.
일반적인 수줍음과의 차이는 이러한 불안이나 두려움이 정상적인 범위 이상으로 심해서
자신의 사회적 기능에 장해를 미친다는 것입니다.
긴장하고 부담을 느껴도 그럭저럭 발표를 해낸다면 수줍음이지만 지나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발표해야 할 날에 회사를 빼먹고 징계를 받는다면 병입니다.
7. 은근히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거나 약속이 생겨도
나가고 싶지 않아 자주 취소하거나 사람 많은 곳에
가기를 꺼려하는 것도 사회공포증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증상만으로는 사회공포증을 진단하기에 부족합니다.
주요우울증 등의 병을 앓고 있을 때에도 사람들을 피하거나
약속을 깨거나 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진단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사람들을 피하는 이유, 약속에 나가기 싫은 이유,
사람 많은 곳에 가기 싫은 이유를 자세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과 서로 눈이 마주칠 때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서
라던가,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사람들이 자신만 주목해서
쳐다보기에 행동 하나 하나, 걸음걸이 하나하나까지도
신경이 쓰여서 라고 한다면 이 때는 사회공포증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8.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입니다.
치료를 비교하는 자료가 많지는 않지만 이 두 치료는 거의 똑같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빨리 효과가 있고 극적인 진전이 있는 반면에, 인지행동치료는 치료를 끝마쳐도
그 치료효과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어떤 특정한 치료법에 누가 가장 잘 반응을 할지 잘 알지 못합니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비교하는 연구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 이런 의문에 답을 줄 것입니다.
환자들은 종종 이런 문제에 대해 강력한 육감을 갖고 있어,
자신이 선호하는 특별한 형태의 치료를 스스로 찾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주는 치료입니다.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자신의 조그만 잘못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 주의적 경향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발견할 것이라는 두려움 등의 생각 때문에 더욱 긴장을 하게 되고
실수를 잘 하게 됩니다.
이러한 왜곡된 생각의 경향이 사회상황을 두려워하게 하고 그를 더 긴장시킵니다.
또한 자꾸 사회상황을 피하게 되어 더욱 사회활동을 하는데 장해가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찾아내어 균형 있는 생각으로 교정해주고,
두려워하는 상황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접근시켜서 극복하게 하는 것이 인지-행동 요법입니다.
이 치료에는 약 12~20주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며,
한번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알아내고 교정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치료 후에는 치료자 없이
자신 혼자서 생각을 바르게 하도록 계속 노력하면 됩니다.
약물치료와 다르게 지속적인 효과가 있어 재발을 더 잘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치료 효과는 좋아 약 85%에서 호전됩니다.
사회공포증에는 특히 집단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약물 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차단제(SSRIs) 같은 항우울제가 효과가 좋습니다.
사회공포증 환자의 뇌에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이 잘못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약물들이 세로토닌의 기능이상을 정상화 시켜 줌으로서 사회공포증을
치료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항불안제는 불안을 없애줘서 사회상황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재발할 수 있고 습관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항불안제로 불안이 없어진 상태에서 두려워하는 상황을 자꾸 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베타 아드레날린 차단제는 발표가 있거나 두려워하는 행위를 하기 전에 복용하면 발표하는
동안에 불안 반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해서 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점차 잊어지고 나중에는 약물의 도움 없이도
잘 해낼 수 있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