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삼매속에서 인과를 깨닫고 ㅡ
글 / 무량수
내가 분당으로 온 이후 칠팔년간 인연을 맺어온 어느 보살님이 들려주신
그분의 삶과 수행 이야기다.
내가 신행 생활 하면서 의문이 많이 일어날 때,
마음을 못잡고 갈등을 겪을 때나 꿈을 꾸어도 해몽을 못해서 답답할 때면
묘하게도 그 날 우리 가게에 여지 없이 나타나시어 나를 인도해 주시곤 했던 분이다.
부처님이 알고 보내주셨나 보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하셨던 분인데...
얼마전 가게에 오시어 그동안 하지 않으셨던 이야기를 하시게 되었다.
어떻게 부처님을 만났으며 어떻게 깨달음에 이르렀는지를...
나이 서른이 넘어 시집을 오게 되었지만 결혼 하자 마자 남편은 직업을 놓고
15년을 백수로 살아서 자신이 경제를 책임져야 했는데
자신이 사업 수완이 좋아서 한 때는 서울서 소극장까지 운영을 하게 되어
많은 돈을 벌었지만 ,남편이란 사람은 매질에 바람까지 피우고
나중에는 시댁 식구들과 담합하여 재산까지 가로채고 내 쫒으려 하였단다.
종업원들 보는데서 개 패듯 패고,인간 이하의 행동을 하는 남편,
그리하여 자신은 어디다 마음을 둘 때가 없어서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었는데,
도저히 결혼 생활이 견딜 수가 없어서 어느 암자에 가서 3년을 기도하며 사셨단다.
정말 자신은 미친사람처럼 기도를 하셨다 한다.
절도 했다하면 삼사천배요, 금강경도 읽으면 한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21독이고,
자신의 업이 많아서 이런 보를 받나 보다 하고 참회의 눈물을 펑펑 흘려가면서,
진작에 부처님을 만났더라면 결혼 하지 않고 스님이 되었을텐데 후회하면서,
그렇게 3년을 참회 기도를 하니 이성을 잃고 날뛰던 남편이 정신 차리고
찾아 왔단다.
남편이야 밉지만 어린 두 자식에 대한 모성애 때문에 다시 집으로 와서
살게 되었는데 ,
어느날 기도방에서 참선 도중 삼매에 빠져들면서 자신과 남편과의
전생인과를 보게 되었단다.
자신이 고리대금업자 이었고 남편은 머슴이었는데 ,
지능이 조금 모자라서 늘 자신이 '무식한 놈'이라며 무시하고
품삯도 주지 않고 25년을 부려먹었더란다.주어봤자 모자라서 관리도 못할테니
그저 먹여 주고 재워 주면 되었지 하는 마음으로...
그리하여 이 생에 와서는 부부로 만나 전생에 무식하다고 무시당한 설움 때문인지
남편은 공부를 많이 하셨지만 자신은 반대로 많이 못 하셨다고 ,
그 업보인지 자신은 기도 염불은 많이 해도 경전 공부는 이상하게 잘 안되고
글씨도 지리지리...
그래서 이생에서는 남편에게 '무식한년'이라고 구박을 받고 사셨단다.
그리고 남편의 무의식 세계에 들어가보니
'네가 나를 25년씩이나 공짜로 부려먹었으니 이생에서는 네가 나를
25년 동안 벌어 먹여라,나는 편히 놀테니, 그런 마음이더란다.
그리고 지금의 시댁 식구들은 고리대금업 할때 이자 많이 받은 사람들 이었고,
삼매에서 깨어나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방문을 열고 나오니
그날따라 이상하게 남편이 방문 앞에 우두커니 서 계시더란다.
남편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가슴속에 맺혔던 응어리가 싸악 풀리며 사라지더란다.
그리고 그날 이후 15년을 백수였던 남편이 돈을 벌러 나가더란다.
그 때의 참회 기도로 25년 받아야 할 업을 15년으로 단축하게 되었다고.
남편이 벌어다주니 부처님 은혜에 보답키 위해 불법을 전하고
절에 봉사를 나가게 되었다고,
으르렁 거리던 시댁 식구들도 부처님께 귀의한 후 너무 달라진 며느리를 보더니
부처님 법이 좋긴 좋은가 보구나 하며 다 절에 나가게 되었고.
두 자식도 잘 커주고 모두 신심 깊은 배우자를 만나게 되어 소원 성취를 하셨다고...
그 분은 지금도 부처님 이야기를 할 때면 환희심이 나서 춤을 덩실덩실 추시곤 한다.
인과라는것,
이 분처럼 기도를 많이해서 볼 수만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겐 기도 중에 전생을 보고 미래를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이 생의 모든 것은 내가 지어 놓은 결과임을 알아 그저 참회 기도 하고,
마음 공부를 하여 마음 한번 돌리면 인과는 저절로 풀리지 않을까?
나도 한 때는 기도 중에 전생을 보는 재미에 빠졌었던 적이 있었는데,
공부를 더 깊이 하다 보니 그 또한 부질없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부질없는 망상을 많이 여의니 요즘은 꿈도 별로없고
또 꾸어도 굳이 기억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또 잘 생각도 안난다.
모든 것이 내 마음이 부리는 조화임을 깨달으니
그저 편하게 나를 놓으려 한다.
단순해 지고 싶다.
단순은 고도의 성숙을 의미한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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