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정복자와 응시,관찰]/깨달음관련

[스크랩] 행복과 고통은 실체 없는 일시적 현상입니다

가야트리샥티 2012. 4. 27. 13:52

1.

고통이 우리를 돕는다는 것을 알고 나면 고통을 좋은 것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사람은 고통을
좋게 보고, 행복해집니다. 골칫거리들이 우리를 돕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골칫거리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행복해집니다. 골칫거리가 생기더라도, '문제없어. 고통스럽지 않아. 나는 행복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행복은 전적으로 우리 마음에서 옵니다. 독립적 실체로서 존재하는 행복은
없습니다. 실체로서 존재하는 듯이 보이는 행복도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독립적 실체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행복은 어떤 느낌과 그 느낌을 행복이라고 이름붙이는 생각이 결합해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므로 행복은 실체가 없는 것[공성]인데, 생각이 어떤 느낌에 이름을 붙여서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듯이 보일 뿐입니다.

2.

고통의 경우도 같습니다. 골칫거리들이 우리를 돕는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방해꾼으로만 생각하면,
그것들은 정말로 골칫거리가 됩니다. 그때 우리가 느끼는 그 특정한 느낌을 가리켜서, "이게
골칫거리야"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그 느낌에게 이름붙인 것에 따라 그것들이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우리가 그것을 골칫거리라고 불렀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에게는 골칫거리로서
나타납니다. 골칫거리라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그 특정한 느낌에게 [단지 이름붙인 것]입니다.
골칫거리가 실체로서 존재하는 듯이 보일지라도, 사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없습니다.
고통도 독립된 실체가 없는 것인데, 단지 생각이 어떤 느낌에게 고통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듯이 보일 뿐이라는 것을 이젠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바라다보면,
그것이 [독립적인 실체]로서 존재하는 듯이 보입니다. 물질과 감각, 지각, 의지, 마음 등이 모인
[오온]에 불과한 '나'에게 이름을 붙여서 '진정한 실체'라고 부릅니다. '나'라는 이름을 붙이는
대상인 '오온'이 없으면, '나'라고 이름붙이고 싶어하는 '생각'이 있을지라도,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나'라는 이름을 붙일 대상인 '오온'에게 '나'라고 이름붙이려는 생각이 없으면,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3.

'오온'에 불과한 대상에 대해서 생각이 '나'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온'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행동들에 대해서 생각이 이름을 붙여서 "나는 앉아 있다" "나는 가르침을
듣고 있다" "나는 명상하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앉고, 듣고, 명상하는 다양한 행동을 하는 '오온'에
대해서 생각이 '나'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실체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나'와 모든
행동들을 하는 '나'는 '오온'에 대해서 생각이 이름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나'는 단지 그런 식으로
존재합니다. 사실상, '나'라는 것은 '오온'에 대해서 생각이 이름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나'라는 것은 생각이 이름붙인 것에 불과한데도, 그것이 독립적 실체로서 존재하는 듯이 보입니다.
독립적 실체로 존재하는 듯이 보이는 '나', '오온'에게 생각이 붙인 이름에 불과하지 않고, 그
이상으로 보이는 '나'는 전혀 실체가 없습니다. '나'는 붙여진 이름에 불과합니다. '나'는 완전한
허상입니다. '나'에게는 독립적인 실체로 존재하는 요소가 전혀 없으며, 단지 어떤 대상에게 붙인
이름에 불과합니다.

4.

독립적 실체로서 존재하는 '나'는 사실상 없습니다. '오온'에 근거를 두고 존재하고, 여러 가지
행동을 하며, 윤회하고, 불법 수행을 해서 깨달음을 얻는 '나'라는 것은 '오온'에게 생각이 '나'라고
이름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나'라는 것이 독립적인 실체로 존재하는 듯이 보이는 것은 완전한
환각이라는 것을 이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무아'라고 할 때, '내가 없다'고
부정하는 대상인 '나'는 '이름붙여진 것'에 불과한 '나'가 아니라, 독립적인 실체로 존재하는 듯이
보이는 '나'입니다.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스승이셨던 [티장 린포체]의 말씀처럼, '나'라는 것은
좋고 나쁜 경험들에게 피상적인 생각이 이름붙인 것입니다. 그 경험들은 원인과 조건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합니다. 생각이 붙인 이름들이 이제는 마치 독립적인 실체로서 존재하는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 생각해도
도달하는 결론은 독립적인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집착하거나 화내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마음을 괴롭히는 생각들을 훌훌 털어 버리십시오.

용어설명>

1. 공성: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없음을 말한다. 본질적으로, 모든 현상은 그 자체로서 또는
독립적인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전혀 없다.

2. 단지 이름붙인 것: 모든 현상들은 단지 이름이 붙여져서 상대적으로 존재한다. 즉 생각이 어떤
현상에게 이름을 붙인 것에 불과하다.

3. 독립적인 실체: 사람이나 사물이 그 자체로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상 모든
것은 독립적인 진실한 존재를 갖고 있지 않다.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실체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4. 오온: '온'은 산스크리트의 '스칸다'를 번역한 것이며, 많은 것을 한 무더기로 모아 놓은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다섯 가지 온으로 되어 있는데, 색온은 물질을. 수온은 인상감각을, 상온은
지각이나 표상을, 행온은 의지와 같은 마음 작용을, 식온은 마음을 말한다.

5. 티장 린포체(1901~1981):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스승. 라마 예쉬와 라마 소파 린포체의
스승이기도 하다

http://www.koreatibetcenter.com/

출처 : mindbank
글쓴이 : 들국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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